증언들 / 마거릿 애트우드

2020. 12. 9. 12:57읽기/완독한 책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을 읽었다.
<시녀 이야기>를 읽고 바로 이어서 읽으니 몰입도가 상당했다. 
역시나 작가는 천재가 맞고요.. <시녀 이야기>에서 워낙 탄탄한 세계관을 형성해 놨던지라 이야기에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증언들> 역시 <시녀 이야기>처럼 젠더 불평등에서 오는 현실이 떠올라 여러 번 가슴이 아팠다. 난민 문제도 보였고.. 노인과 강제로 결혼하는 어떤 나라의 실화가 생각났다. 이 책은 소설로 가장한 하이퍼 리얼리즘이다. 








지금 당장은 아직 이 문제에 내가 선택할 여지가 있다. 죽을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죽을 것인지. 그것도 일종의 자유가 아닌가? (p.48)




다른 아기들은 아기때 사진도 있었어요, 그것도 수백 장. 이런 애들은 트림만 해도 어른이 카메라를 대고 한 번 더 해 보라고 난리였다죠 꼭 인생을 두 번 사는 것처럼, 한 번은 현실에서 두 번째는 사진을 위해서. (p.72)




그 당시에 나는, 울긴 왜 울어, 탈출했잖아, 행복해야지,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날 이후로 온갖 일을 겪고 난 지금은, 그 울음의 이유를 알겠어요. 최악의 상황을 견디고 살아남을 때까지는 그게 뭐든, 안에 꼭꼭 담아 두게 돼요. 그러다가 안전해지면 그제야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서 그간 흘릴 수 없었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게 되죠. (P.182)




원래는 덕망 있고 신심 깊은 삶을 살아야 하는 건데, 광신도라면 살인을 일삼으면서도 도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믿을 수 있다고 에이다가 설명해 주었어요. 광신도는 살인이, 아니 어떤 사람들을 죽이는 건 도덕적이라고 믿는다고 말이에요. 나도 알고 있었어요, 학교에서 광신도에 대해 배웠거든요. (p.288)




나는 과연 선택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내 은밀한 두려움은, 둘 다 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었거든요. 그래도 믿고 싶었어요. 진심으로 믿음을 갈구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과연 믿음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갈망에서 오는 걸까요? (p.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