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9. 20:02ㆍ토론하기/목요일

2020/7/30/목
4강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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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 2016년 퇴직 후 시급 노동자로 일하게 된다. 책 제목의 ‘임계장’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이라는 말의 준말이라고 한다.
그들은 우리 사회 가장 밑바닥 노동을 하며 불결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혹사당한다. 일하다 다쳐도 산재로 인정받긴 커녕 바로 그 자리에서 해고를 당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찾아도 처우는 매한가지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가슴 아픈 일들을 덤덤하게 써 내려간다. 마음이 아프고 많은 부분에서 여러 번 먹먹해져 왔다. 책 끝에 쓰인 ‘감사의 글’의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임계장은 우리 부모님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같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나는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모두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삶 속에서 깊숙하게 묻어 두었고 어쩌면 외면하고 무시했을 일들을 용기 내어 들려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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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라고 할 때까지 충직하게 일한다.그래서 고용주들은 까칠한 젊은이보다 고분고분한 노인들을 선호한다. 또한 젊은이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꾼다. 젊으니까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소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노인들은 그런 헛된 꿈을 꾸지 않는다. 고령층은 늙은 소처럼 아무 불평이 없다. 여물만 제때 주면 제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충직한 노복이 바로 고령층들이다.
나도 젊을 때 같으면 이런 일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은 지금은 견뎌낸다. 육체적 고단함도, 정신적 학대도 나이를 먹으니 견딜 수 있게 됐다. 나이에는 그런 힘이 있다. 나이가 들면 견뎌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고령자에게 견딜 수 있는 힘을 더 주신 걸까. 그러나 견뎌야 할 것들은 참 많았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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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부탁이 있다. 이 글은 이 땅의 늙은 어머니, 아버지들, 수많은 임계장들의 이야기를 나의 노동 일지로 대신 전해 보고자 쓴 것이니
책을 읽고 몰랐던 것을 알게 되더라도 마음 아파하지 말기 바란다.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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